책 : 내 안에서 나를 만드는 것들 by 러셀 로버츠
인간은 사회적이다. 이 사실 자체는 전혀 새로운 발견이 아니지만, 생물학적 단계에서 증명된 것은 최근의 새로운 발견이다.
인간은 사회적인 신호에 굉장히 민감하게 반응한다. 사회적인 인정과 사회적인 비판은 인간 뇌의 보상체계를 자극하는 핵심 요인 중 하나다. 사회신경과학자 매튜 리버먼은 이를 ‘초콜릿 처럼 달콤하다’고 표현했다. 실제로 사회적인 인정이 초콜릿을 먹을 때 처럼 우리의 보상 회로를 활발하게 하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들이 행복에 대해 고민하지만, 우리의 본성은 분명히 원하는 것이 있다. 우리는 무리 속에서 인정받기를 원한다. 무리에서 인정받는 사람들이 주로 살아남아서 자신의 특성을 후손에게 물려주었고, 그 결과물이 지금의 우리이다. 인정받고 싶은 것은 우리의 본성인 것이다.
18세기 스코틀랜드의 윤리학자 애덤 스미스는 생물학이 발달하지 않은 당시에 이미 이러한 사실을 발견하고 도덕감정론에서 이렇게 말했다.
“인간은 선천적으로 사랑받기를 원할 뿐 아니라 사랑스러운 사람이 되기를 원한다”
여기서 말하는 사랑은 단순히 애정이나 우정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애덤 스미스는 사회적 인정, 칭찬, 명성, 좋은 평판을 통틀어서 사랑이라고 표현했다. 물론 다른 사람의 인정을 받기 위해 비굴해지고 아첨하면서 살라는 이야기가 절대 아니다. 그렇게해서 얻은 사랑은 진정한 사랑이 아니다.
스미스는 그런 식으로 가짜로 사랑받는 사람들은 결국 불행해진다고 말했다. 진짜 자신이 인정받는 게 아니라는 것을 스스로 자각하게 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스미스는 어떤 사람이 되라고 했을까? 스미스는 사랑받을 ‘자격’이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자신의 능력을 키우고, 사회적으로 쓸모 있는 사람이 되고, 타인에게 친절한 사람이 되는 것, 다시 말해, 좋은 행동을 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그래야 사랑받을 자격이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좋은 행동을 하더라도 아무도 몰라주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
하지만 그런 상황에서도 우리는 사랑받을 자격을 갖춤으로써 행복해 질 수 있다. 우리 스스로 그런 자격을 갖췄다는 사실에 만족을 느끼기 때문이다. 물론 실제로 사회적인 인정을 받는다면 더 좋을 것이다.
‘행복이란 감정은 사랑받는다는 느낌으로부터 생겨난다’
우리는 삶에 대해 고민할 때, 항상 우리의 본성을 이해하는 데에서 시작해야 한다. 우리를 움직이는 힘은 본성에 있고, 우리가 원하고 싫어하는 것도 본성에 있기 때문이다. 도덕감정론과 현대 생물학, 신경과학이 모두 지지하는 ‘행복해지는 방법’은 분명하다.
우리는 사랑받고 싶은 본성이 있고, 그 본성이 충족될 때 행복하다.
따라서 우리는 사랑스러운 사람이 되어야 한다.